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2011년 서울시 주도로 2개의 플로팅건축물, 플로팅아일랜드 와 서울마리나가 준공되었다. 첨단 건축기술과 시대적인 요구 에 따라 출현한 플로팅건축물은 기대와 시공과정에서 주목받 았던 것과 달리 운영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마리나 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 자금 문제와 마 리나클럽 프로그램의 소극적 운영 등을 들 수 있다. 플로팅아 일랜드는 적합한 시설 운영자를 찾는데 고전을 거듭했고, 이 는 관 주도의 건설사업이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사업으로 전 환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 국토교통부는 지역특성화사업 지역혁신기 술 과제로 ^「수해양 문화공간을 위한 정주형 플로팅건축 설계 기술 개발_」을 2010～2015년에 걸쳐 진행했다. 현재 연구는 마무리 시점이지만 앞서 설명한 플로팅건축의 부정적 인식 등 으로 인해 가시화에 한계가 있었다.

2014년 하반기 플로팅아일랜드가 운영자를 찾고, ‘세빛섬’으 로 이름을 변경 정상화하면서, 플로팅건축물에 대한 일반인들 의 관심이 전환되는 계기를 맞이했다.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서 플로팅건축물의 사업화와 이를 위한 공간수요의 예측이 필 요한 시점이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황을 반영한 인식 변화와 공간수요 예 측을 통해서 플로팅건축물의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건설시장에 대한 향후 시장 전망을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1.2 연구방법과 범위

선행연구과 현황조사로 국내 플로팅건축물의 현황을 이해 하고, 플로팅건축물에 대한 블로그조사, 설문조사와 인터뷰조 사를 진행한다. 설문은 플로팅건축물의 경험 또는 상상을 토 대로 플로팅건축 전반과 향후 전망 및 기대에 대한 내용의 2 개 영역으로 구성한다. 설문의 분석으로 플로팅건축물 관련 공간수요를 파악하고, 향후 방향을 예측한다.

구체적인 연구의 범위는 국내 플로팅건축물 중 인지도가 가장 큰 플로팅아일랜드를 대상으로 출발하여 확장한다. 또한 공간디자인마케팅 시스템 상에서 플로팅건축물을 매개로 일 어나는 아이덴티티와 이미지의 교환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본 다.

2.1 플로팅건축물 현황

현재 국내에서 건립되었거나 추진 중인 대표적인 플로팅건 축물은 Table 1의 플로팅아일랜드, 서울마리나와 포항 해양공 원 등 세 개의 사업이다.

Table 1

Domestic Floating Architectures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플로팅건축물은 플로팅아일랜드로 2006년 시민공모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해안건축 설계, 대우 건설 시공으로 2009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2년 6개월의 시공기간을 거쳐 준공되었다. 공공기관인 서울시 한강사업본 부 발주한 BOT(Build-Operate-Transfer)^1), 방식의 수익형 민 자사업으로 진행됐다. 규모를 갖춘 세계 최초의 플로팅 문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준공 후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3년 동안 표류했다. 2014년 5월 ㈜효 성이 서울시와 향후 20년 동안 투자사업자 및 운영주체로 선 정, 세빛섬사업단을 조직하고 그 해 10월15일 ‘섬 세빛(Some Sevit)’으로 개명과 함께 공식 개장했다. 현재 세빛섬은 사업 자가 직접 운영하는 식음료 공간과 임대사업자를 통해 운영되 는 공간으로 구분해서 운영²⁾ 중이며, 개장이후 2015년 4월까 지 6개월 간 일평균 2,000명이 방문하는 매력적인 장소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변모했다.

서울마리나는 이가건축 설계, 승화명품개발과 신화마린 시 공으로 2011년 4월 준공된 플로팅건축물이다. 서울마리나 역 시 서울시에서 토지 및 주차장 등을 제공하고, 20년간 서울마 리나가 사업주체로 운영하는 BOT방식을 취하고 있다. 공간은 마리나클럽 교육 및 지원시설 일부, 식음료 공간 중심의 상업 시설 배치로 구성되어 있다.

포항 해양공원은 포항 동빈내항 복원사업과 연계해 부유식 함체위에 문화체험마당, 공연장, 음악분수, 파고라 등 각종 편 의시설 및 휴식공간 등 수변친수 공간이 조성되는 사업으로, 주변에 각종 레저·숙박시설 등의 개발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강위의 플로팅건축물과 달리 정온수역으로 분류 되는 바다위에 건립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해양공원은 총 사업비 270억 원으로 국토교통부가 전국 연안 유휴지를 국 민 여가 휴양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시범 사업으로 시공 중이며, 2016년 준공 예정이다.

이밖에 해양수산부는^「10港10色어항만들기_」사업을 2014 년 7월 대상지 선정, 2020년 완성하는 일정으로 추진하고 있 다. 사업은 수산업 여건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연안지역의 경 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어항기능에 관광·레저·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하여, 어항을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로 한다.³⁾ 다기능 어항은 ①수산·교통·관광·문화 등 종합 적인 기능을 갖춘 복합형, ②어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낚 시와 관광이 가능한 낚시관광형, ③어업과 해양레저 기능을 즐길 수 있는 피셔리나형 등 3개로 구분할 수 있다. 어항별 다 양한 사업 프로그램 중 지역 여건을 반영한 플로팅건축물에 대한 공간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2.2 플로팅건축물의 공간디자인마케팅

플로팅건축물은 첨단 시공기술과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한 건축물이다. 시대적인 요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인공구조물로 인한 해저지형의 변화, 해양관광의 가치와 잠재 력 등이다. 이는 침수 위험의 극복과 연안의 점유 유지, 친환 경적 구조, 증가하는 해양 레저에 대응한 공간수요로 나타나 며, 플로팅건축물은 이를 현실화할 수 있다. 또한, 플로팅건축 물은 전통적인 건축의 대지가 함체 폰툰으로 전환함에 따라 일반 건축물과 대별되는 특징을 지닌다.

공간디자인마케팅(Space Design Marketing)은 공공이나 기업이 공간을 매개로 한 공간체험을 통해 이미지 제고에 도 달하도록 하는 전략적인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Fig. 1과 같이 공공은 지역아이덴티티를, 기업은 기업아이덴티티를 상 징화한 공간을 매개로 방문자와 소통하는 공간디자인마케팅 시스템(SDMS: Space Design Marketing System)의 구축으로 가능하다. 공간디자인마케팅은 대상 지역 이미지 제고에 긍정 적 영향을 미친다는⁴⁾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렇게 형성된 이미 지는 방문자의 재방문에도 도움을 준다.

Fig. 1

Space Design Marketing Communication System

본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플로팅건축의 공간디자인마케팅은 특수한 건축물로서 랜드마크적인 속성을 반영한 프로그램과 공 간의 창출 및 운영으로 이루어진다.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 는 매력적인 공간이 중심이 되므로, 공간디자인마케팅은 관광, 도시 마케팅, 장소 마케팅과의 자연스러운 접목이 가능하다. 플 로팅건축의 공간디자인마케팅 시 관광객의 소비활동 촉진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간의 수혜자인 시민들이 살고있는 도시의 가 치를 높이는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세빛섬과 서울 마리나의 경우, 공공 주도 사업이 민간 운영으로 전환되면서 발 생한 이중적인 구도로 인해 아이덴티티와 이미지의 중복 문제 가 발생한다.

3.1 설문의 구성과 개요

플로팅건축의 공간수요 예측을 위한 설문은 세빛섬의 방문 자들을 대상으로 4월24일～4월26일 3일간 수도권과 세빛섬 일 원에서 이루어졌다. 총 238부의 설문을 받았고, 이 중 유효설 문 212부를 SPSS Windows ver.12.01로 분석했다.

3.2 설문 분석

설문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분포는 Table 2와 같다. 여성이 56.1%로 다소 많고, 20대 학생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학력 은 대졸이 가장 높은 분포로 나타났고, 서울지역 거주자가 51.0%로 과반수이상 차지했다.

Table 2

Demographic Statistics of Survey respondents

1단계 설문 문항별로 살펴보면, 74.1%에 해당하는 157명의 설문응답자 대부분이 플로팅건축물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 었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서울과 수도권 지역 거주자의 경 우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84.0%의 설문응답자가 플로팅건 축물이 일반건축물과 다른 차별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고, 건축전공자는 이 보다 높은 91.0%로 나타났다. 현장 에서의 설문 진행도 포함되어 있어서 56.1%의 설문응답자가 세빛섬 방문자로 플로팅건축물의 공간 체험을 한 것으로 파악 됐다. 세빛섬의 방문 이유는 지인과의 약속(29.3%) > 플로팅 건축물 공간체험을 위해 의도적으로(23.2%) > 집 근처이므로 (20.2%) > 행사나 모임 참여(15.2%) > 기타(12.1%)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에는 한강 고수부지에 운동하러 왔다가 휴식을 위한 방문이 다수로, 플로팅건축물 주변 공간과의 연계도 중 요함을 알 수 있다. 이 문항 역시 건축전공자들은 건축물 답사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방문한 경우가 38%로 일반적인 응답 수 준보다 높았다. 재방문 의사도 84.8%로 매우 높은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Fig. 2와 같이 주요 답변의 분포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세빛섬을 대상으로 측정한 플로팅건축물은 일반인 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직업군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차별화 이미지나 재방 문 의사 등에 대한 답변이 다소 미온적이거나 중도적 성향을 표출했다.

Fig. 2

Distribution of Answers

구체적으로 형용사를 통해 세빛섬이 지닌 이미지를 추출하 는 설문을 진행했다. 이는 2014년 10월15일～2015년 4월15일 까지 6개월 동안 세빛섬을 포스팅한 블로그 1,664건에서 빈번 하게 사용된 상반된 의미의 형용사를 정리해서 구성한 설문 문항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는 아래 Fig. 3의 그래프에서 확 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편차는 크지 않은 수준이었고, 일반 인들이 지닌 플로팅건축물에 대한 이미지는 ‘배 같은-물위에 떠있는 특별한-한강 전망이 뛰어난-야간 경관이 아름다운-사 진 촬영하기 좋은-분위기 있는-랜드마크로 눈에 띄는-모임이 나 행사에 적절한-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이용이 제한적인-접근하기 쉬운-공공성을 지닌-서울의 명소로 추천할만한’ 으로 정리할 수 있다. 비교적 큰 값은 ‘물 위에 떠있는 특별한’, ‘한강 전망이 뛰어난’, ‘야간경관이 아름 다운’, ‘분위기 있는’, ‘랜드마크로 눈에 띄는’ 이다. 이는 앞선 설문과 일치하는 결과로 플로팅건축물은 일반건축물과 다른 차별화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다. 독 립표본 검정 실시 결과, 플로팅건축물이 차별화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답한 집단이 형용사관련 설문에서 ‘배같은, 물 위에 떠있는 특별한, 분위기 있는, 접근하기 쉬운’ 방향으로 주로 답변을 했고, 이는 유의할만한 수준이었다. 세빛섬 방문 자 과반수가 서울지역 사람들이며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 민들의 방문도 빈번하지만 주말이나 저녁 8시 반포대교 분수 쇼 등을 즐기고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다수이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축전공자의 경우 독립표본 검정 결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접근하기 어려운’ 등의 답변으로 유의 한 수준의 차이를 나타냈다. ‘서울의 명소로 추천할 만한’이라 는 평가는 세빛섬에 대한 시공과 준공이후 일정기간 동안 팽 배했던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라지고, 서울의 명소로 거듭났다 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플로팅건축물 전반에 대한 인 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므로 향후 플로팅건축물 의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블로그조사와 동일하게 세빛섬의 야간 경관조명에 의해 변화하는 파사드 및 사진촬영에 대한 포스팅이 많았는데, 이는 실제 설문 결과와 도 일치한다.

Fig. 3

Graph of Adjective to describe floating architecture

2단계 설문에서, 플로팅건축의 특장점은 특별한 공간체험 (29.9%) > 랜드마크(27.6%) > 수해양문화 향유(21.5%) > 관 광 및 개발의 거점(16.0%) >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는 친환경 성(4.8%) 순의 답변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기대하는 프로 그램은 상업시설(46.2%) > 문화시설(28.3%) > 마리나시설 (13.2%) > 숙박시설(10.4%) > 주거시설(1.4%)로 Fig. 4의 그 래프와 같이 나타났다. 주부나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문화시설 에 대한 수요가 컸고, 유럽이나 북미의 플로팅건축물이 주로 주거시설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수요가 크게 나타난 것은 대별되는 현상이다. 플로팅건축을 통해 지 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77.8%를 차지했고, 향후 새로운 플로팅건축물이 생기면 체험하기를 원 한다는 답변이 90.1%에 달한다.

Fig. 4

Graph (left: Merits of Floating Architecture, right: Program of Floating Architecture)

설문분석에 따르면, 플로팅건축물은 랜드마크이자 수해양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건축물로서 방문객 들에게 특별한 공간체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정체성을 부여한 플로팅건축물을 매개로 한 공간디자인마케팅은 매우 효과적 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업시설이 나 문화시설 프로그램을 배치한 플로팅건축물로 기업이미지 나 지역이미지 제고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빛섬 의 경우, ‘공공성을 지닌’, ‘서울의 명소로 추천할만한’ 등의 이 미지가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주체와 운영주체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이미지 혼재 현상은 문제점으로 지적 할 수 있다. 사업주체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 선결되어야 하며, 이러한 여건에서 보다 효과적인 공간디자인마케팅이 가능하 다.